경찰청은 서울 강남권 한 경찰서의 과장급 간부 A경정과 계장급 간부 B(여)경감 등 2명을 최근 다른 경찰서로 전보하고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안은 경찰청 감사관실에서 품의유지 의무 위반 비위를 저지른 정황을 포착하고 직접 감찰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경정이 부하 여경에게 여러 차례 성희롱 발언을 하고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A경정은 식사 자리에서 피해 여경의 발을 주무르거나 평소에 "애인이 되자"고 말하는 등 반복적이고 상습적으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성희롱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B경감은 A경정의 직속 부하이자 피해 직원의 상관으로, 사무실에서 붕어빵을 남성 성기에 빗대 표현하는 등 A경정의 성추행에 동조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구체적인 성비위 사실이 드러날 경우, 해당 직원들을 정식으로 징계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감찰 과정에서 가해 직원들의 인사조치 필요성이 인정돼 관할 서울지방경찰청에 통보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성비위 의혹에 대한 A경정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