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브 류!!"
류현진(33)이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지난해 9월23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린 순간 현장 생중계를 맡은 캐스터 조 데이비스가 외친 말이다.
'베이브 류(Babe Ryu)'는 과거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의 성(루스)과 발음이 비슷한 류현진의 성(류)을 섞어 만들어낸 표현이다.
전문적으로 타격을 하지 않는 투수의 홈런은 야구 경기에서 흔치 않은 장면이다. 류현진이 홈런을 터뜨렸을 때 캐스터 데이비스는 마치 월드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이 나온 것처럼 흥분했고 덕아웃 역시 축제 분위기였다.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리며 토론토 블루 제이스로 소속팀을 옮긴 류현진이 또 한번 대포를 쏘아올렸다.
토론토는 17일(한국시간)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진행된 류현진의 타격 훈련 영상을 구단 SNS에 소개했다.
마스크를 쓰고 배터 박스에 들어선 류현진은 호쾌한 스윙으로 타구를 멀리 날렸다.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가자 주위에서 "오 예(Oh yeah)"라는 탄성이 터졌고 동료들은 즐거워하며 웃었다. 류현진은 양팔을 벌리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류현진은 고교 시절 4번타자를 맡았을 정도로 타격에 소질이 있다. 지난 2018시즌에는 타율 0.269(26타수 7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류현진이 실전에서 타격하는 장면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토론토가 속한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어 투수가 타격을 하지 않는다.
류현진의 전 소속팀 LA 다저스가 포함된 내셔널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투수도 타격을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단축시즌으로 진행되는 올해는 전 경기에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된다.
류현진은 팀 훈련 과정에서 재미 삼아 타격을 해본 것으로 보인다. '베이브 류'의 파워는 여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