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상반기 공개 활동 19회로 집권 후 '최저'

"코로나19 감염우려로 공개활동 이례적 감소"
19회 중 경제행보는 겨우 2회 불과, 경제위기 반영?
절반 넘는 군사행보, 집권이후 처음 '대남불만' 반영
"코로나19 우려에 올 하반기 공개 활동도 제한될 것"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기계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올 상반기 공개 활동이 19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집권 이후 가장 적은 공개 활동이다.

19회 공개 활동 중 경제 행보는 고작 2회에 그쳤고, 군사 행보가 10회로 가장 많았다.

장철운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16일 '김정은 위원장의 2020년 상반기 공개활동 평가와 분석' 보고서에서 이런 내용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첫 해인 2012년 상반기에 80회 이상의 공개 활동을 했고, 그 다음 해인 2013년 상반기에는 약 100회 수준으로 정점을 찍었다.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에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장면.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이후 2017년, 2018년, 2019년 상반기만 해도 4,50회 수준이었던 공개 활동 수가 올 해 19회를 기록한 것은 "매우 예외적"인 현상으로 평가됐다.

장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김 위원장의 상반기 공개 활동 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을 수 있다"면서 "공개 활동을 하면 많은 인원이 동원될 수밖에 없지만 동원된 인원 중 감염자가 있을 때 자칫 김 위원장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가급적 공개 활동을 삼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분야별로 보면 군사훈련 참관 및 군부대 시찰 등 군사행보가 모두 10회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군사행보의 비중이 절반을 넘긴 것도 2012년 집권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경제활동은 순천 인비료공장 착공식 참석 등 2회에 불과했다. 대북재제와 코로나19로 내핍경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경제현장 지도는 김재룡 총리 등 하부에 맡기며 선을 긋는 경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장 부연구위원은 "경제 분야보다는 군사 분야 공개 활동의 경우 동원되는 인원의 선별 및 통제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면서 "상대적으로 제한된 인원이 참여하는 만큼 군사 분야와 당 관련 회의에 공개 활동이 집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 부연구위원은 또 "군사훈련 참관 및 군부대 시찰이 3~4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은 동계훈련 참관 및 대남불만 표시 일환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코로나19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올해 하반기에도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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