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회 공개 활동 중 경제 행보는 고작 2회에 그쳤고, 군사 행보가 10회로 가장 많았다.
장철운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16일 '김정은 위원장의 2020년 상반기 공개활동 평가와 분석' 보고서에서 이런 내용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첫 해인 2012년 상반기에 80회 이상의 공개 활동을 했고, 그 다음 해인 2013년 상반기에는 약 100회 수준으로 정점을 찍었다.
장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김 위원장의 상반기 공개 활동 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을 수 있다"면서 "공개 활동을 하면 많은 인원이 동원될 수밖에 없지만 동원된 인원 중 감염자가 있을 때 자칫 김 위원장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가급적 공개 활동을 삼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제활동은 순천 인비료공장 착공식 참석 등 2회에 불과했다. 대북재제와 코로나19로 내핍경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경제현장 지도는 김재룡 총리 등 하부에 맡기며 선을 긋는 경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장 부연구위원은 "경제 분야보다는 군사 분야 공개 활동의 경우 동원되는 인원의 선별 및 통제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면서 "상대적으로 제한된 인원이 참여하는 만큼 군사 분야와 당 관련 회의에 공개 활동이 집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 부연구위원은 또 "군사훈련 참관 및 군부대 시찰이 3~4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은 동계훈련 참관 및 대남불만 표시 일환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코로나19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올해 하반기에도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