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부모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쯤 안산 모처에서 학부모 30여 명과 해당 유치원 원장간 회의를 열고 사고 원인 규명과 후속 돌봄 대책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안현미 비대위원장은 "아이들이 유치원에 돌아가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원장과 논의할 것"이라며 "기존 관리자들을 교체하는 등 믿을 수 있는 조치가 이뤄질 것인지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은 "일부 CCTV 화면을 보면 식중독 관련 소식이 드러난 지난달 16일 오전 유치원에서 트럭으로 짐들을 빼내는 모습이 확인되는 등 의심쩍은 부분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 측은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 보상에 대해서는 "아이들의 후유증과 보호자들의 병간호로 인한 장기간 무급휴가 등 2차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14일 안산의 시민단체들도 이번 집단 식중독 사고에 대해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산시민사회연대와 안산민중공동행동 등 안산 지역 50여 시민·사회단체가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 식중독 원인에 대한 철저한 경찰 수사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또 안산시를 상대로는 "재발방지는 물론 책임감을 갖고 대책과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유치원 급식 관리의 제도적 문제도 시급히 보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안산시민사회연대 강소영 공동위원장은 "토론회 등을 거쳐 관련법의 문제와 개정 등을 실현시키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