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찬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와 한국기독교장로회 육순종 총회장, 한국교회총연합 김태영 목사와 류정호 목사, 문수석 목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1시간 30여분 동안 이어진 오찬 자리에서 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대본이 발표한 교회 내 소모임 금지와 관련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교회의 자율 방역에 맡겨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계 지도자들은 이와 함께 교회 내 소모임 금지 발표와 관련 교회와 정부 중대본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보고, 상시적인 소통 창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교회 내 소모임 금지 해제를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교계 반발과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교계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중대본과 교계 창구 역할에 힘을 쓰겠다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전했다.
정 총리가 교계 지도자들의 반발과 입장을 이해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지난 8일 발표한 교회 방역 지침 강화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교총을 비롯한 교계는 지난주 중대본이 교회 내 소모임 금지 시행을 발표하자 즉각 반발의 목소리를 냈다.
김태영 목사(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는 10일 교단 내 목회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교회가 그동안 방역에 최선을 다했는데, 정부가 교회만 소모임을 금지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기독교장로회와 구세군은 중대본의 방역 지침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교회가 더욱 철저한 방역에 나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정세균 총리와 교계 지도자들이 소통을 강화하기로 함에따라 교회 내 코로나19 확진과 방역을 둘러싼 정부와 교계의 갈등이 수그러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