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측을 지원하는 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성폭력상담소, 김재련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는 이날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에 대한 비난이 만연한 현 상황에서 사건의 실체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 피해자 인권 회복의 첫걸음"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본 사건이 정의롭게 해결되리라는 믿음을 갖고 용기 내 고소했지만, 피고소인이 부재한 상황이 됐다"며 "하지만 피고소인이 부재하다고 해서 사건의 실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경찰은 고소인 조사와 일부 참고인 조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어느 정도 파악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까지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박 시장의 전 비서 A씨는 지난 8일 경찰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A씨가 작성한 고소장에는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체접촉을 당했고, 메신저로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았다는 주장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박 시장의 성추행은 4년 동안 지속됐다"며 "우리가 접한 사실은 비서인 A씨가 시장에 대한 거부나 저항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업무시간뿐 아니라 퇴근 후에도 사생활을 언급하고, 신체접촉, 사진을 전송하는 전형적인 위력과 권력에 의한 성폭력 상황이었다"고 피해사실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