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CBS가 입수한 강원도 내부자료에 따르면 강원도는 영국 멀린사의 추가 투자를 고려해 기존 시설 임대료에서 확정한 임대료를 3%로 합의했다. 관련 협약의 존재 또는 내용을 언론이나 기타 방법으로 공개할 수 없도록 하는 공표 조항도 명시했다.
이전에 강원도의회와 언론에 공개된 임대료 비율 30.8%보다 무려 10배 이상 줄어든 수치다. '밀실 합의'라는 비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국 멀린사가 레고랜드 코리아를 통해 1800억 원을, GJC가 800억 원을 분담하기로 하면서 GJC 테마파크 지분은 30.8%로 인정받기로 했다. 시설 임대료 역시 이 지분을 근거로 재조정됐다. 시설 임대료는 강원도가 무상 제공한 땅에 테마파크를 건설하면 멀린이 강원도 몫의 자산가치를 감정 평가해 매출에서 일부를 강원도가 최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GJC에 돌려주는 비용이다.
지분율 조율 이전 기준은 400억 원 이하면 0%, 400억 원 초과 600억 원 이하 연간 매출액을 기록하면 이 가운데 8%를, 600억 원 초과 800억 원 이하 연간 매출액에는 12%, 800억 원 초과 연간매출액을 달성하면 10%를 시설 임대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테마파크 사업비 지분율 30.8%를 기존 임대료에 적용하기로 강원도, GJC, 멀린사가 합의하면서 연간 매출액 대비 8%, 12%, 10%선으로 책정됐던 시설 임대료에서 다시 30.8%를 추가 감액해 가져가는 내용으로 조정이 이뤄졌다.
400억 원 초과 600억 원 이하 연간 매출액을 기록하면 4억 8천만 원이 GJC가 가져갈 수 있는 임대료였다. 이번에 확인된 추가 축소 임대료 비율 3%를 적용하면 4800만 원으로 GJC 수익이 급감하게 된다.
여기에 1960억 원대로 추산되는 테마파크 부지 28만 790㎡ 100년 무상임대까지 포함하면 강원도 부담은 7000억 원대에 이른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멀린은 테마파크 초기 투자 3000억 원(레고랜드, 호텔), 10년간 추가 투자 2270억 원(씨라이프 센터, 워터파크, 추가 호텔건립)을 MDA에 명시했다.
강원도가 지난 5월 강원도의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멀린사의 투자 계획 가운데 현재 계약 완료 사항은 강원도 투자금 800억원을 포함한 테마파크 건설 1200억원과 테마파크 디자인 100억원이 전부다. 나머지는 계약 예정이거나 일부 발주된 상황이어서 가변성이 있다는게 강원도의 설명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총괄개발협약(MDA)을 준비하면서 초반에는 기존 시공사 승계, 대응 투자계획에 대한 강제력, 미 이행에 따른 패널티 조항 등을 명시하자는 의견이 실무진에서 강하게 거론됐지만 도 집행부 차원에서 MDA 조기 타결에 무게를 두면서 쟁점이 될 항목은 빠지고 대신 장려책이 보강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