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특별시葬' 논란에 靑으로 쏠리는 눈

'서울시 주관 장례 절차' 반대 靑국민청원 동의 50만명 넘어
지지층 내에서도 2차 가해 우려 목소리
靑, 어떤 답변 내놓을까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식이 열린 1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운구 차량이 서울시청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을 두고 사회적 파장이 큰 가운데, 논란은 청와대로까지 번진 모습이다.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기로 한 데 대해 반대 주장이 국민청원에까지 오르는 등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0일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시장(葬)으로 하는 것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2일 기준 50만건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등록된 지 하루가 채 안 지나 답변기준인 20만 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앞서 청원인은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국민이 지켜봐야 하나요"라며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청원 글을 올렸다.


또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시민단체들은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우려하며 5일장에 반대하고 있고, 미래통합당과 정의당, 국민의당까지 가세하며 정치적 논란으로도 번지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12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서울특별시장(葬)은 피해자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가해"라며 비판의 고삐를 조였다.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서울특별시장 형식으로 치르지 못하게 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일단 관련 사안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박원순 서울 시장 조문 논란에 대해 "청와대 차원에서 다른 입장 발표가 필요하다고 생각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 고인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한 만큼 논란의 당사자가 아닌 청와대가 답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또 해당 논란이 정치쟁점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하지만 국민청원까지 답변 기준을 총족했고, 사회적 파장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청와대가 어떤 방식으로든 답변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은 성추행 피해자 2차 가해 논란과 맞물리면서 13일 박 시장의 영결식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청와대의 답변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 커질 전망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