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기로 한 데 대해 반대 주장이 국민청원에까지 오르는 등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청원인은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국민이 지켜봐야 하나요"라며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청원 글을 올렸다.
또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시민단체들은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우려하며 5일장에 반대하고 있고, 미래통합당과 정의당, 국민의당까지 가세하며 정치적 논란으로도 번지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12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서울특별시장(葬)은 피해자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가해"라며 비판의 고삐를 조였다.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서울특별시장 형식으로 치르지 못하게 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일단 관련 사안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박원순 서울 시장 조문 논란에 대해 "청와대 차원에서 다른 입장 발표가 필요하다고 생각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 고인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한 만큼 논란의 당사자가 아닌 청와대가 답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또 해당 논란이 정치쟁점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하지만 국민청원까지 답변 기준을 총족했고, 사회적 파장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청와대가 어떤 방식으로든 답변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은 성추행 피해자 2차 가해 논란과 맞물리면서 13일 박 시장의 영결식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청와대의 답변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