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빈소를 찾진 않았지만 근조화환과 비서진을 보내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 조화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특실) 빈소 안쪽, 영정사진 옆에 놓였다. 정세균 국무총리, 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그리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명의 조화와 함께 있었다.
문 대통령은 또 "박 시장은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참 오랜 인연을 쌓아온 분이다. 너무 충격적이다"라는 말을 노영민 비서실장을 통해 전했다.
노 실장은 이날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의 이런 언급을 유족들에게도 전달했다고 했다.
이를 전후해 정세균 총리, 박병석 국회의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이인영 통일부장관 내정자, 이재명 경기지사 등 정관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실종 당일 박 시장으로부터 '약속 취소' 연락을 받았었던 정 총리는 "별말씀 없어서 건강 문제로 생각했다"면서 "서울시민들을 위해 할 일이 많으신 분인데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당에서는 더불어민주당·정의당·열린민주당이 지도부 차원에서 들렀다. 특히 민주당은 의원들이 대규모로 오가는가 하면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 당권 주자들도 찾아왔다.
아울러 박 시장의 폭넓었던 활동 반경을 드러내듯 종교계, 시민사회 인사들도 줄을 이었다. 대부분 "참담하다", "이렇게 황망히 가실 줄 몰랐다"라는 정도로 말을 아꼈다.
조문객들은 장례식장 3층 빈소부터 계단을 따라 길게는 1층까지 줄을 늘어섰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탓에 30cm 이상 거리를 두고 서야 했다. 조의금은 받지 않았다.
한편 장례 첫날 미래통합당 주요 인사 가운데는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 이준석 전 최고위원, 그리고 박 시장과 고교 동창이었다는 박진 의원을 제외하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정의당도 심상정 대표, 배진교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한 것과는 달리 내부에서는 "조문하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류호정 의원은 성추행 고소인을 위로하며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저는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장혜영 의원도 "고위공직자들이 저지르는 '위계에 의한 성폭력'에 대한 철저한 진상파악과 재발방지 대책이 행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