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 팀선배, 폭행 인정…"감독·주장도 때렸다"

한겨레 인터뷰서 밝혀…의혹 부인한 이유에 대해선 "용기 나지 않았다"
"장윤정, 崔폭행 장면 적어도 한달에 3, 4번 목격…감독이 나도 때려"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 트라이애슬론 감독. (사진=연합뉴스)
고(故) 최숙현 선수 폭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도환 선수가 자신의 폭행을 인정했다. 또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 선수의 폭행 사실도 폭로했다.

지난 8일 김도환 선수를 인터뷰한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김 선수는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회 상임위 등에서 의혹을 부인한 이유에 대해선 "도저히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용기가 나질 않았다. 선배의 잘못을 들추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후배 선수들이 국회까지 가서 증언하는 모습을 보며 부끄러움을 느껴 용기를 냈다. 최숙현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고 최 선수의 선배 장윤정. (사진=연합뉴스)
김 선수는 최숙현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한 4명 중 1명인데 트레이너를 제외한 김 감독과 선수 2명은 모두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감독과 주장의 폭행 사실에 대해서도 "2016년 2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 남자 선수 3명이 방 안에 있는데, 감독이 우리를 불러냈다. 나가 보니 감독은 술을 마시고 있었고, 숙현이가 폭행을 당한 뒤 열중쉬어 자세를 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김 감독은 '너희가 선배니까 (너희도) 맞자'면서 우리도 때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장인) 장윤정 선수가 훈련장 등에서 최숙현 선수를 폭행하는 것도 적어도 한 달에 3, 4번은 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팀 선후배 관계가 빡빡했고, 선배가 후배를 때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김 선수 본인도 중학생 때부터 훈육을 이유로 김 감독으로부터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모든 조사에서 관련 사실을 성실히 밝히겠다는 뜻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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