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경주시장 등 '직무유기' 고발…"최숙현 사건 묵과"

서민민생대책위 "경주시장, 체육회장 등 관리·감독 소홀"
'가해 의혹' 팀 닥터 등은 '위계 위력에 의한 살인' 고발

지난 8일 경북 경주시의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한 보고에서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뒷줄 오른쪽 첫번째)이 주낙영 시장(뒷줄 가운데) 등 시 집행부와 시의원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의 죽음과 관련해 최 선수가 가혹 행위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묵과하고 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경주시장과 체육회장 등이 고발됐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민생위)는 주낙영 경주시장과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 박찬영 경주경찰서장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9일 밝혔다.

민생위는 고발장에서 "주 시장과 여 체육회장 등은 철인 3종 경기 선수단에서 수년 동안 반복된 가혹 행위와 성추행, 갈취 등으로 최숙현 선수가 인권위, 대한체육회, 철인3종경기협회 등 여러 기관에 진정을 넣어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묵과했다"면서 "관리자로서의 주의 의무를 게을리 한 것은 그 비위의 도가 중하고 중과실에 해당하는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박 경주서장에 대해서도 "최 선수와 동료 선수들이 경찰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 담당 수사관이 일부 진술을 삭제했다"면서 "수사관에 대한 감독 소홀 등 관리자로서의 주의의무를 게을리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생위는 최 선수에게 가혹 행위를 한 의혹을 받는 김규봉 감독, 안주현 팀 닥터, 주장 선수 등도 '위계 위력에 의한 살인' 등 혐의로 고발했다.

민생위는 "경주체육회장이 최 선수 사건과 관련해 실질적인 관리·감독 책임이 있음에도 오히려 최근 팀 닥터를 고발하는 등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철저한 수사로 범죄사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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