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당시 촬영된 경찰관들의 바디캠 영상을 문서로 푼 녹취록을 보도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플로이드는 당시 '숨을 쉴 수 없다'는 다급한 말을 20차례 넘게 반복한 것으로 나온다.
그럴 때 마다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사망케 한 데렉 쇼빈 경관은 "그만 말하라, 그만 소리치라, 그러면 더 산소가 필요해진다"는 잔인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이드는 20여 차례 숨 넘어가는 말을 하면서도 자기보다 먼저 세상을 뜬 어머니를 부르거나,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전해달라는 말도 한 것으로 돼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경찰관 토마스 레인은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걸 인지했는지 상급자인 쇼빈 경관에게 "목 눌림 위치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한 대목도 나온다.
물론 쇼빈은 레인의 우려와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객 한명이 20달러 위조지폐를 사용했다는 가게측의 신고를 받고 처음 출동한 사람은 레인 경관.
그는 차 안에 타고 있던 플로이드에게 총을 겨누며 다섯차례에 걸쳐 두 손(hands)을 보이게 하라고 했다.
플로이드는 "미안합니다", "저는 아무 것도 안했습니다", "제가 뭘 잘 못했습니까, 경찰관님?"이라고 말하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플로이드는 예닐곱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사과를 하면서 여러 차례 '쏘지 말라'고 하소연한 것으로 돼 있다.
경찰관에게 총을 맞은 적이 있다고도 했다.
그런 플로이드에게 레인이 "쏘지 않겠다"고 약속한 장면도 나온다.
힘들게 수갑에 채워진 플로이드는 이후 경찰차에 태워지려는 순간 더욱 격렬히 반항한다.
플로이드는 경찰관들에게 자신은 "밀실공포증이 있다", "불안하다"고 말했다.
수갑을 풀어주면 얌전히 있겠다고도 했다.
쇼빈 경관이 나타난 것은 바로 이 때였다.
쇼빈은 경찰차 안에서 저항하느라 입에서 피를 흘리던 플로이드를 차 밖으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
그리고는 바닥에 엎드리도록 했다.
그 뒤의 상황은 이미 잘 알려진 목 조름 동영상 대로다.
플로이드가 의식을 거의 잃고 앰뷸렌스를 기다리고 있던 상황에서 레인 경관이 쇼빈 경관에게 플로이드를 옆으로 옮기자고 묻는 장면에서 쇼빈은 "그대로 내버려 두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둘이 그렇게 주고 받는 상황에서도 쇼빈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른 채 였다.
2분 뒤 앰뷸런스가 도착하고 의료진 한 명이 쇼빈에게 (무릎을 치우라고) 옆구리를 찌르자 그제서야 쇼빈은 무릎을 치운 장면도 나온다.
의료진이 플로이드를 앰뷸런스에 실은 뒤 앰뷸런스에 따라 올라 탄 사람도 레인이었다.
그는 앰뷸런스에 올라타자마자 플로이드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앰뷸런스 안의 의료진 가운데 한명이 그러는 레인에게 물었다.
"이 사람이 경찰관들과 싸웠나요?"
이날 녹취록은 플로이드를 사망케 한 혐의로 기소된 쇼빈과 레인 등 4명의 경찰관들을 재판하는 법정에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