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장 1석도 챙기지 못한 원 구성 협상과 이후 빈손 회군에도 불구하고, 통합당 몫의 국회부의장 추대를 논의에 붙인 원내투쟁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내부 지적이다.
8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통합당 의총 초반에 3선의 김태흠 의원이 단상에 나와 주 원내대표의 협상력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4선 이상은 자리 차지하고, 3선은 상임위원장을 내놓는 건 형평성도 일관성도 없는 것"이라며 "'다 가져가라'고 해놓고, 원칙도 명분도 없이 국회부의장 자리 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한 의원은 이에 대해 "김 의원이 '근조(謹弔) 리본'을 가슴에 달자마자 바로 국회에 등원하는 것을 두고 원내 지도부를 비판했다"며 "사태의 책임을 지고 주 원내대표 등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김 의원 발언이 다수의 목소리는 아니었다"고도 했다.
통합당 몫의 국회부의장 추천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통합당 몫의 7개 상임위원장을 빼앗긴 마당에 부의장도 내놓자는 쪽과 어쨌거나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은 추천하지 않기는 잠정안이 결정됐다. 국회부의장 내정자인 정진석 의원은 의총장을 퇴장하며 "부의장을 추천하지 말아 달라고 말씀드렸고 원내지도부에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지금은 우리 당이 단일대오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였다고 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의총 뒤 브리핑에서 "법사위가 빠진 상임위원장은 의미가 없다. 국회부의장 자리도 연장선상이라는 결론"이라며 "국회부의장 추천은 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원내대변인은 다만 '부의장을 포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법사위원장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임위원장이 의미 없듯이 부의장도 똑같다"며 "여당이 해결할 방법이 있다고 본다"며 협치를 제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박탈하려고 하는 아주 엄중한 상황에 대해 직접 윤 총장의 말을 듣고 파악하기로 했다"며 "법사위 김도읍 간사가 소집요구서 제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