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는 노 실장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노골적으로 감지된다.
지난 7일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한 이낙연 의원은 노 실장 관련 논란에 대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며 "합당한 처신, 합당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처신과 조치'까지 당부한 이 의원의 말이 본인의 평소 발언 스타일에 비쳐 상당히 수위가 높았다는 평가가 여권에서 나왔다.
김남국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노 실장을 향해 "지역구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맞지 않나"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여권에서는 하필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재점검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결정적 타이밍에 노 실장이 시장에 정반대로 '강남 불패'의 시그널을 남겼다는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노 의원이 의도치 않게 쏘아올린 공이 수습이 불가할 정도로 너무 커져버렸다"며 "거취와 관련해서도 결단을 해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노 실장 본인이 '결자해지'를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 본인이 결단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사정을 떠나 결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책임있는 자세로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는 것.
노 실장이 내놓은 청주의 아파트가 일단 구두로 계약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반포의 아파트를 처분할지 아니면 그대로 보유할지 여부에 대해 여권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노 실장이 다주택을 보유한 청와대 참모 12명에게 이달 안으로 처분 시한을 제시한 가운데,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일을 계기 삼아 노 실장과 참모들이 과감한 처분에 나서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의 주택 문제에 있어 본보기가 돼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