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혐의를 받는 가해자들이 끝까지 입을 닫았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6일 오후 4시 서울 잠실 올림픽파크텔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과 선배 선수 2명의 소명을 들었다.
오후 4시50분쯤 올림픽파크텔에 도착한 세 사람은 취재진의 질문에 어떤 대답도 하지 않고 대기실로 들어갔다.
대기실로 향하던 김 감독은 길을 막고 질문을 하는 취재진에게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기실에 있던 김 감독은 가장 먼저 스포츠공정위에 참석했다.
김 감독은 징계위원회장까지 긴 복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회의장을 찾는 데 급급했다.
취재진이 던진 질문에는 어떠한 대꾸도 없었다.
오후 5시20분부터 시작된 김 감독의 소명은 2시간 가량 이어졌다.
소명을 마치고 나온 김 감독은 전과 마찬가지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 없이 대기실로 걸음을 옮겼다.
선수 2명 역시 스포츠공정위 출석을 앞두고 "가혹 행위를 인정하느냐", "사과할 생각은 없느냐" 등 후배의 죽음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추가 피해자들로부터 "처벌 1순위"로 지목받은 경주시청 선수단의 주장은 스포츠공정위 출석을 마치고 떠나면서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만 짧게 말했다.
그들은 취재진 앞에서 침묵했지만 국회에서는 적극 혐의를 부인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세 명은 이날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앞서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상임위원회의 트라이애슬론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 침해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해 자신들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팀 닥터 A씨는 협회 소속이 아닌 관계로 이날 문체위 상임위와 스포츠공정위에 불참했다.
피해자는 명확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전원은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