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3일부터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전·현직 선수를 대상으로 김규봉 감독과 선배 선수 등의 폭행 등 위법 행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김규봉 감독이 부임한 2013년부터 최근까지 활동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전·현직 선수 27명이다.
이 중 피해 사실을 증언한 선수는 모두 15명으로, 이들은 감독과 팀닥터로 알려졌던 운동처방사, 주장을 포함한 선배 선수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 2개 팀을 전담수사팀으로 편성해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의 이 같은 수사가 면피성 뒷북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 선수의 지인들은 언론에서 "고인은 경찰조사에서 오히려 자신이 죄인이 된 느낌을 계속 받아 너무 힘들어 했었다"며 "담당 경찰관은 조사 과정에서 폭행 등이 별일 아닌 것처럼 취급해 매우 절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도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관련 녹취록과 통장거래내역 등을 증거로 제출했음에도 담당기관인 경주시와 경찰, 대한체육회 모두 '(가해자들이)부인한다. 더 증거가 없느냐?'는 식으로 숙현이를 정신적으로 압박을 해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건 접수부터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담당 형사팀장이 직접 책임 수사했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수사 대상자들이 해외 전지훈련으로 자가격리 되는 등 조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법과 원칙에 따라 적극적으로 수사를 진행해 범죄사실을 입증했고, 지난 5월 29일 아동학대, 강요, 사기, 폭행 등의 혐의로 피고소인 4명 전원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