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는 5일 입장문을 내고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철저하고 타인을 존중해야 한다는 오랜 제 원칙을 망각한 부덕의 소치였음을 겸허히 인정한다"며 "이 점에 대해 저는 지난 금요일에 전 매니저와 통화하며 그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공감했으며 사과를 전했다. 전 매니저가 언론에 제기한 내용이 맞고 그분께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의 일과 업무가 구분되지 않은 것은 잘못됐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들어올 매니저에게는 수습 기간이든 아니든, 어떤 업무 형태이든 불문하고 무조건 4대 보험을 처리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에게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SBS '8뉴스'는 6월 29일 이순재 매니저 김모씨가 두 달 동안 쓰레기 분리수거, 배달 생수 옮기기, 장보기 등 해당 배우 가족의 허드렛일까지 도맡아 했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매니저 김모씨를 향한 비난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순재는 전 매니저가 비난 여론으로 힘들어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 매니저가 입은 실망과 상처를 치유하고 격려하는 것이지 이 사태에 대해 전 매니저를 비난할 일은 결코 아니다"며 "전적으로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고 이에 대해 전 매니저를 비난하는 것은 멈춰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통해 저도 함께 일하는 매니저들, 업계 관계자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잘 알게 됐다"며 "80 평생을 연기자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그들의 고충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점을 고통 속에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순재는 "앞으로 남은 삶 동안 제가 몸담은 업계 종사자들의 권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실천하는 삶을 살겠다"며 "더 나아가 비슷한 어려움에 당면한 분들께도 도움이 되고 용기를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