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들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응전에 대응에 나서며 AI스피커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유통공룡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와 대형통신사인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신제품인 '네스프 허브(Nest Hub)'를 출시했다. 네스트 허브는 스크린이 달린 AI스피커로 스크린을 통해 유튜브 등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구글 포토 앱을 활용하면 스크린에 사진을 띄워 액자로도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의 세탁기와 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호환돼 음성으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됐다. 구글의 또 다른 신제품 '네스트 미니(Nest Mini)'는 자사 기존 제품보다 음질 등을 개선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18년 구글홈을 국내에 출시했지만 이미 시장에 안착한 국내 AI스피커들을 몰아내고 자리 잡지는 못했다. 국내 AI스피커는 대형 이동통신사들이 자사 통신과 유료방송서비스 상품을 판매하면서 패키지나 사은품 형태로 묶어서 보급되는 경우가 많아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와 손잡은 네이버, 카카오가 출시한 제품들이 국내 시장 상당 규모를 점유해왔다. 구글홈 출시 때 e커머스 업체 등과 손잡았던 구글이 이번에 신제품을 출시하며 대형 유통공룡과 통신사와 손잡고 재도전에 나선 배경이다.
카카오도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4월 특허청에 AI스피커 '미니 헥사'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신제품 출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제품은 카카오톡과 카카오T 택시호출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와 연계되며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을 포함한 국내외 업체들이 AI스피커 시장 장악에 다시 팔을 걷어붙인 것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 확산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AI스피커가 패키지 등으로 주로 보급되어왔고 제품 간 기능 (음성인식기술 등) 차이도 크지 않다고 인식돼 점유율 등 시장 상황을 단기간 내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AI스피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이런 수요를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