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는 서훈 국정원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고, 통일부 장관에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탁될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3일 "정의용 안보실장은 이미 사의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은 서훈 국정원장에게 그 자리를 맡아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훈 원장 본인도 대통령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미 문 대통령은 취임초부터 집권 후반기에는 서훈 원장을 안보실장으로 기용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었고, 올 초에 이같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선 개입 등 과거 적폐를 반복하지 않도록 국정원 내부 조직을 잘 장악할 수 있는 지 여부가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실장이나 국정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경우 '괜한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자신에게 맞는 자리가 아니다'는 입장을 사석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반도 특별보좌관 등의 형식으로 대북 특사를 비롯해 문재인 정부의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 데 일정 역할을 계속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처럼 취임 후 처음으로 외교안보라인 개편에 나서는 것은 인사를 통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북한의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남북대화는 물론 11월 미국 대선 이전에 어떻게든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도록 하는 것이 새 안보라인의 책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