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화진해수욕장 군 휴양지 '장군 별장이었어?'…주민들 "돌려달라"

포항 화진해수욕장 내 2/3 차지한 군사시설
당초목적인 '사격장' 대신 수 십 년간 '군간부 휴양시설'로 운영
명사십리 해수욕장 주민과 관광객에게 돌려줘야


■ 방송 : 포항CBS <김유정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 김유정 아나운서
■ 제작 : 김선영 PD
■ 대담 : 송라면 발전협의회 이규범 위원장

‘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리 주민들이 화진해수욕장에 수십년째 자리하고 있는 군 휴양시설을 주민에게 반환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당초 목적인 사격훈련장 보다는 군 간부들의 휴양소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제는 지역발전을 위해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송라면 발전협의회 이규범 위원장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죠. 안녕하세요?’

◆ 이규범> 네 안녕하세요. 송라면 발전 협의회 회장 이규범입니다.

◇ 김유정> 최근 주민들이 화진해수욕장 내에 있는 군사시설을 반환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우선 화진해수욕장에 있는 군 시설이 어떤 시설인지 설명을 좀 해주시죠.

◆ 이규범> 네. 위치는 송라면 화진 3리에 위치하고, 규모는 폭이 100m, 길이는 1.5km정도 됩니다. 시설은 군 시설이기 때문에 저희도 잘 모릅니다. 장군 별장 2개동 외에 여러 건물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유정> 그런데 이 훈련장이 당초 목적인 사격장이 아니라 군간부들의 휴양소로 운영되고 있다구요?

◆ 이규범> 네 그렇습니다. 그것이 처음에 81년도에 경북 관광개발공사에서 해수욕장을 개발하려고 했었는데, 군사 정부시절이었던 당시 군인들이 무단으로 점령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훈련장이 아니고 군 휴양소였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계속 요구를 했지만 안돼서 2010년도에 송라면 전체 주민들이 시위를 한번 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 휴양소 간판을 떼고 훈련장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 김유정> 그러니까 원래는 휴양소였다가 훈련장으로 바뀌었는데, 실제로도 훈련하는 목적보다 휴양소로 이용되고 있다고 보시는 거죠? 어찌됐든 40년 동안 군 시설로 운영되어 온 것인데, 주민들이 지금 반환요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이규범> 송라면 발전에 상당한 저해를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80년대에 관광회사에서 해수욕장을 개발하였더라면 지금쯤 그 주변이 풍성하게 발전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군에서는 지금도 1년에 1~2번만 사격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날에는 관리하는 군사만 있고 다른 장병들은 없습니다. 그런데 훈련장에 훈련만 할 것이지 장군 별장들이 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지금 3.8선에도 철조망을 다 걷어냈고 동해안에 있었던 철조망도 걷어진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기에 군 휴양소가 놀이터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은 주민들의 입장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 김유정> 그렇다면 이곳이 반환된다면 화진 해수욕장이 더 발전될 수 있다고 보시는 군요.

◆ 이규범> 그렇죠. 지금 2km 가까이 되는 해수욕장을 군이 2/3 정도나 점령하고, 나머지 적은 부분을 사람들이 이용하다 보니까 관광객들도 원성이 잦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철조망 쳐놓은 주위에 콘크리트 담장을 새로 설치했습니다.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여기가 감옥인지 형무소인지 분간을 못하고 있습니다.

◇ 김유정> 주민들이 이 요구를 해온지 꽤 오래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러면 그동안 군은 어떤 입장을 보여왔습니까?

◆ 이규범> 군인들은 항상 우리의 요구가 있을 때 마다 군 휴양소 일부를 양보를 했거든요.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상업활동이나 해수욕장으로의 역할을 할 수 없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말씀드렸다시피 올해 들어서는 콘크리트 담장을 새로 설치해버렸거든요. 그러니까 주민들의 분노가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 송라면 주민 뿐 아니라 포항 시민 일부도 동참을 해서 국방부나 청와대까지 국회의 모든 분야에 진정서를 올리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수욕철이 되면 농사짓는 사람들은 잠시 농사를 중단하고 집회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 김유정> 그러면 포항시의 공유수면도 군 시설에 포함되어 있는데요. 포항시에서는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 이규범> 그 전까지는 포항시에서 군 입장을 상당히 대변을 했습니다. 그러나 현 시장님께서 부임을 하시고 내용을 아시더니 적극적으로 주민들의 뜻에 동조를 하시고 공유수면도 사용허가를 안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군은 철수하고 해수욕장으로서의 포항시민 뿐 아니라 다른 국민들도 여러 사람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김유정> 그럼 앞으로의 계획과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전해주시죠.

◆ 이규범> 50사단 휴양소가 있는 군 시설물을 철거하고 주민들에게 돌려주길 원합니다. 언론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언론에서도 적극적으로 동참을 해서 포항시민들이 항상 와서 즐길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유정>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송라면 발전 협의회 이규범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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