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해수욕장 방문객 집계에 '빅데이터' 도입한다

방문객 집계 방식 개선 위한 용역 발주
빅데이터 분석 시범 도입해 주 단위로 방문객 집계
해운대구는 '페르미 추정치' 없애고 빅데이터 분석 결과만 부산시에 보고
해운대서 시작한 집계 방식 개선 움직임 5년 만에 부산 전 지역으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사진=자료사진)
부산시가 이른바 '뻥튀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부산지역 해수욕장 방문객 집계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시범 도입한다.

빅데이터 분석을 처음 도입했던 해운대구는 올해 페르미 추정치를 완전히 배제하기로 하는 등 해수욕장 방문객 집계 방식 개선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부산시는 올해 해운대·송정을 제외한 5개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방문객 집계 방식을 시범 도입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최근 통계 담당 부서를 통해 해수욕장 방문객 집계 방식 개선 관련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과정 중 하나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해수욕장 방문객 수를 한 주 단위로 집계한다는 게 부산시 설명이다.

시는 올해 하반기 이 집계 결과와 일선 기초단체가 '페르미 추정법'을 통해 집계한 방문객 수를 비교해 빅데이터 분석을 정식으로 활용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수욕장 방문객 집계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했고, 실제 빅데이터 분석과 추정치 사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 단위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방문객을 집계할 예정"이라며 "용역이 진행 중이고 구체화한 내용이 없어 집계 방식 등을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은 해수욕장 안팎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 등을 분석해 정확한 방문객 수는 물론 방문객의 성별이나 연령 등 기본적인 정보를 집계하는 방식이다.

반면 페르미 추정법은 특정 면접에 밀집한 인원을 파악한 뒤 전체 면적과 시간대, 축제나 행사 여부 등을 고려해 전체 방문객 수를 추산한다.

이 때문에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지자체가 페르미 추정법에 근거한 집계라면서 사실상 눈대중으로 방문객을 추산했고, 일부 자료는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사진=박진홍 기자)
이를 개선하겠다며 휴대전화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처음으로 도입한 곳은 해운대구다.

해운대구는 지난 2016년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 방문객 수를 확인하기 위해 한 이동통신사와 계약을 맺고 휴대전화 빅데이터 분석을 시범 도입했다.

그 결과 기존 페르미 추정에 따른 집계 일부가 부풀려진 사실이 확인됐다.

실제 2017년 7월 1일부터 8월 27일까지 페르미 추정법에 따른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은 1천229만명에 달했지만,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방문객은 절반 이하인 590만 544명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에 해운대구는 올해부터 빅데이터 분석으로 집계한 방문객 숫자를 부산시에 공식 자료로 보고하고 페르미 추정법에 따른 집계는 없애기로 했다.

구는 지난해에도 빅데이터 분석 결과만 시에 보고하겠다고 했지만, 부산시와 다른 기초단체 등이 난색을 보이면서 무산된 바 있다.

해운대관광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올해에는 페르미 추정치를 완전히 없애고 휴대전화 빅데이터 분석으로 집계된 방문객 수만 공식 자료 보고할 예정이다"라며 "방문객 수 뻥튀기 논란을 없애고 보다 정확한 자료를 수집해 해수욕장 운영 등 정책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해운대구가 시작한 해수욕장 방문객 집계 방식 개선 움직임이 5년 만에 부산지역 모든 해수욕장으로 확산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그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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