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 주기, 잡초 뽑기 시킨 청소업체…"입사 조건으로 뒷돈 챙겨"

"특별근로감독관 파견하고 노동위원회 조속히 판결"
"법인카드 이용해 집 공사 자재 구입, 불법 증축도"
대표 가족, "강제로 일 시킨 적 없고 법인카드는 착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호남본부 등은 2일 오전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활폐기물 청소업체인 '토우'에 특별근로감독관을 파견하고, 노동위원회는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한 조속한 판결을 내리라"고 고용노동부에 촉구했다. (사진=송승민 기자)
전주의 한 생활폐기물 처리업체 대표가 직원에게 개인적인 업무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관 파견을 요구했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호남본부 등은 2일 오전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활폐기물 청소업체인 '토우'의 대표가 수많은 불법을 저질러왔다"며 "노동지청은 특별근로감독관을 파견하고, 노동위원회는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한 조속한 판결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이 자리에서 "직원들이 대표의 집을 수리하고 개밥을 주고 개똥을 치우는 치욕스러운 심부름까지 해야 했다"며 "심지어 서울에 있는 대표 딸의 집도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가 자신의 집 공사에 사용된 자재를 회사의 법인카드를 이용했다"면서도 "공사에 비전문가를 동원해 불법 건축물 증축도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단체는 "회사가 입사 조건으로 많게는 500만 원부터 적게는 소량의 상품권을 받아 챙긴 사실이 있다"면서 "촉탁직 근무자에게는 계약 연장을 빌미로 '용돈'도 받아 왔다"고 폭로했다.

대표의 가족은 지난달 25일 이러한 의혹이 제기되자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김씨를 비롯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을 도운 것이지 강제로 일을 시킨 적은 없다"며 "법인카드 결제에 대한 부분은 당시 착오가 있었고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회사의 갑질을 주장하며 노동조합을 만든 직원 2명은 해고됐고 4명은 정직 등의 징계를 받았다. 촉탁직 직원 4명도 계약만료로 직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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