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유튜버 송대익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배달 음식을 먹는 방송을 업로드했다. 당시 피자와 치킨을 배달받은 송대익은 포장 박스를 열고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누가 먹다 만듯한 치킨과 피자 상태를 화면에 보여주며 배달원이 이를 빼먹었다고 주장했다.
송대익은 이후 매장에 전화해 환불을 요구했지만 해당 지점은 사과는 하면서도 환불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해당 영상은 공개와 동시에 많은 댓글과 함께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방송을 통해 해당 업체명이 공개된 상황에서 이 영상을 지켜본 사람들은 "어느 지점이냐", "환불을 왜 못해준다는지 이해할 수 없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수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송대익이기에 파급력은 대단했다.
그러나 송대익의 주장과 달리 그가 거주하는 안산 지역에 있는 해당 브랜드의 그 어떤 매장도 영상에서 나온 불만이 접수된 곳은 없었다. 해당 브랜드 본사 역시 자체 조사에 나섰지만 사실무근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송대익의 조작 영상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 손상과 더불어 점주들이 피해를 받는 상황까지 벌어지게 된 해당 업체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피자나라 치킨공주'의 운영사인 리치빔은 "방송 내용은 전국 매장 확인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라며 "모두가 힘든 시기를 어렵게 이겨내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 가맹점의 피해를 야기한 점에 대해 본사는 민·형사상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에 있다"고 알렸다.
◇ '조회수=돈' 유튜버들이 조작에 매달리는 이유
유튜버들의 조작 영상 제작은 예전부터 꾸준히 지적되던 문제다.
대표적인 예로 과거 한 유튜버의 경우 '100% 리얼 상황', '참교육' 등 자극적인 제목의 영상을 제작해 많은 구독자를 불러 모았다. 영상의 주된 내용은 '조건 만남을 하는 사람을 혼내줬다', '사기꾼을 잡아 참교육을 했다' 등 정의로운 일을 자신들이 해내는 것이었다. 구독자들은 영상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많은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해당 채널 역시 늘 '조작'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낙지나 김치 등으로 처음 만나는 사람의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담겼음에도 피해자들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고 아무런 법적 처벌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극적인 영상을 제작하는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다. 개인 방송을 하는 인구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 남들과 차별화된 아이템이 없다면 수익을 얻을 수 없는 구조인 탓에 일부 사람들은 자극적인 영상을 제작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운 좋게 영상 하나가 소위 '대박'을 친다면 구독자 증가와 함께 상당한 수익이 따라오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일반인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몰카' 콘텐츠 역시 조작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대부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유튜버가 아직도 해당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