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인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최 선수가 수년간, 피해 녹취록을 모았다며 YTN이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팀 관계자로 보이는 A씨가 "운동을 두 탕을 하고 밥을 한 끼도 안 먹고 왔는데 쪄 있잖아. 8.8일 때 너는 무슨 생각을 했니?"라며 폭언을 퍼부었다.
이에 최 선수가 "물을 너무 많이 마셨다고…"라며 말을 잇지 못하자 A씨는 "네 탓이잖아? 3일 굶자! 오케이? 잘못했을 때 굶고 책임지기로 했잖아?"라고 압박하며 다그친다.
이어 "이리 와, 이빨 깨물어!(찰싹) 야! 커튼 쳐. 내일부터 너 꿍한 표정 보인다 하면 넌 가만 안 둔다, 알았어?"라고 협박하듯 윽박질렀다.
유족 측은 최 선수의 체중이 늘자 빵 20만 원어치를 억지로 먹게 해 먹고 토하고 반복한 일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 선수의 훈련일지에도 이런 가혹 행위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비 오는 날 먼지 나게 맞았다' '체중 다 뺐는데도 욕은 여전하다'고 적었다. 또 '차에 치이든, 강도가 찌르든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수백 번 머릿속에 맴돈다'며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린 심리상태를 표출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스포츠 공정위심의에 따라 협회가 할 수 있는 빠르고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사건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