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유세를 망쳐놓은 장본인으로 드러나면서 이들의 존재가 미국 정치권에서 부각됐기 때문이다.
정치권 뿐 아니라 미국 언론에서도 연일 K팝 팬들의 정치운동에 대해 분석하는 글을 게재하고 있다.
트럼프의 오클라호마 털사 유세가 실패로 끝난지 10일이 지난 1일에도 공영방송 NPR은 미국내 K팝 전문가들 4명을 초대해 35분 가량 대담을 진행했다.
이 방송은 K팝 팬들의 저변이 두텁고 영향력이 엄청나다며 이제 막 정치부분으로 영역을 확장중이라고 소개했다.
더 인터셉트라는 매체도 이날 'K팝 팬들이 미국 정치에 관여하고 있다. 그들은 운동가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언론과 일반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 정치권에서도 이들을 모셔가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보수 진영마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방해한 원죄에도 불구하고 이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링컨프로젝트라는 단체가 대표적이다.
링컨프로젝트는 공화당원들이 가입한 조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반대하는 단체다.
이 단체는 '털사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21일 이 단체의 트위터 계정에 K판 팬들에게 구애하는 글을 올렸다.
"링컨은 K팝 광팬들(stans)의 존재나 10대 틱톡 이용자들을 잘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분들을 더 이해하고 싶고, 이 위대한 사명(트럼프 낙선운동)에 함께해주길 바랍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 주세요. 그리고 혹시 이런 현상(K팝 팬들의 정치 참여)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다면 빠른 시일내에 연락을 주세요."
해당 트윗은 이날 현재 1만 9천회 리트윗됐고, 9만 6천개의 좋아요 반응을 얻었다.
2300개의 답글 가운데는 '고맙다. 비록 이념이 다르지만 멋진 제안이다'는 호응 섞인 글들이 많았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조직인 '바이든 워룸'의 경우는 이 보다 더 일찍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바이든 워룸'은 조 바이든을 46대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모인 독립적인 풀뿌리 조직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8일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11월(대선) 우리는 승리를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K팝 트위터 전투가 온라인 상의 선한 싸움이 되주고, 보수파의 혐오 프로파간다를 몰아내길 바란다"
하지만 더 인터셉트는 해당 보도에서 일부 K팝 팬들은 K팝 팬덤이 특정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중으로 선택받고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고 있다며 "계속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종차별, 괴롭힘, 집단행동 등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