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일 오후 전날 한-EU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열어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위한 여러 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샤를 미셸 유럽연합 상임의장과의 회담에서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정상)간 대화 노력이 한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역시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간에 다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즉, 미국 대선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로 마주앉아 비핵화 관련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제안은 최근 미국 측에 전달됐으며, 미국 측에서도 공감을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언제 미국 측에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미국 측 공감 수준이 어느정도 였는지에 대해서는 "외교적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공개적으로 추진한 것은 현재의 비핵화 교착 상태를 정상간의 소통과 결단을 바탕으로 하는 '탑다운'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점에서 문 대통령이 미국 측을 협상장으로 끌어 오기 위해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의미가 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 특별대표가 오는 7일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 관련 진척이 있을지 주목된다.
비건 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 논의가 속도를 낼지, 문 대통령의 공식 제안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