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40년 전 그날, 19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 4시간을 기록한 비디오 내지 사진 자료를 찾는다는 공개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다큐멘터리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조훈 감독의 3번째 장편 다큐멘터리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은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비밀리에 제작·유통된 항쟁 당시의 영상 기록물, 이른바 '광주비디오'의 탄생과 40년이 지난 지금도 미지로 남아있는 19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 4시간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 감독은 사라진 4시간을 찾게 된 계기에 관해 "광주 이야기가 40주년이 된 상황에서 그 당시 이야기만 하는 것보다 현재적 의미를 찾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해 결말을 고민했다"며 "비디오 소스들을 분석하다 보니 집단 발포 후 4시간이 비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록관이나 연구원에 문의했더니 이미 40년간 그 소스를 찾고 있었고,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를 합심해서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후반부는 사라진 4시간에 관한 기록을 찾자는 걸로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영화에는 왜 학생들이 민주주의와 자유를 외치며 시위를 하는지 이해 못 한 사람도,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가던 사람도 광주의 참상이 기록된 광주비디오를 본 후 인생의 항로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들처럼 이 감독도 자신의 영화를 본 누군가가 항로를 바꿔 그날의 기록을 세상으로 꺼내주길 바라는 것이다.
"영화를 만들면서 5·18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고자 했어요. 순차적으로 정리해보고, 사건 날짜도 정리하고, 현재적으로 갖는 의미도 보여주려 노력했습니다. 피해자 중심에서만 바라보던 입장에서 조금 벗어나서 객관성을 담보하고, 역사를 해석하고 현재로 연결될 때 나는 어느 지점에 서 있나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많이 봐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