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경찰은 16세와 17세 흑인 소년 2명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19살 흑인 러로이 배틀을 체포했다고 29일(현지시간) ABC 방송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0일 시카고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했다. 흑인 소년 프랜시스(17)와 라일리(16)는 사탕을 사기 위해 동네 편의점을 찾았다가 앞에 줄을 선 192㎝ 장신의 러로이 배틀을 발견했다.
프랜시스와 라일리는 배틀에게 키가 얼마인지를 묻고, 자신들도 언젠가 그렇게 키가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어떠한 언쟁도 없었다.
그런데 배틀은 이후 집으로 돌아가는 프랜시스와 라일리를 뒤쫓아가 '묻지 마 총격'을 가했다.
수사에 나선 시카고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9개의 탄피를 회수했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배틀은 또래 소년들에게 총을 쏜 뒤 쓰레기통에 총을 버리고 달아났고, 근처 모텔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시카고 경찰 관계자는 "숨진 아이들이 배틀에게 키를 물어봤을 때 언쟁이 벌어지지 않았다. 배틀을 화나게 할 어떤 이유도 없었다"며 "이들은 서로 원한 관계를 가질 만한 아는 사이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배틀의 보석 청구는 거부됐고, 그는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