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교회 소모임·수련회 취소나 비대면 당부

[앵커]
교회발 코로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역학조사 결과 마스크 미착용 등 생활방역 수칙이 준수되지 않았다"며 "소모임, 수련회 등을 취소하거나 되도록 비대면으로 전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관악구 왕성교회는 교회 교인들과 교인의 직장동료 등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며 관련 확진자 수가 총 28명으로 늘었습니다.


교인 1600여 명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으며 나머지 접촉자에 대해선 현재 검사가 진행 중입니다.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가 28명까지 늘어난 29일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가 폐쇄되어있다. 이한형기자

안양 주영광교회와 수원중앙침례교회와 관련해서도 각각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추가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드린 교인들과 직장 동료 등 추가 접촉자와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교회발 코로나 확산이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는 건 3차 감염까지 확인 되는 등 빠른 속도로 지역사회로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교인들이 근무했던 송파구 소재의 식품회사와 현대카드사 등에선 직장 동료들이 추가 확진을 받았습니다.

또, 확진자와 관련해 대학교와 인근 초등학교, 산후조리원 등 주변 시설로까지 감염 가능성이 번지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역학조사 결과 종교시설 내 생활방역 수칙이 잘 준수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또는 미흡하게 착용하는 등 생활 방역 수칙이 준수되지 않았고 또 찬송 또는 식사, 소모임 등 침방울이 많이 전파될 수 있는 그런 활동들이 많았으며 또한 코로나19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있는데도 예배에 참석하여 추가 감염이 발생한 특성을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방역당국은 "침방울로 인한 전파가 우려되는 종교활동, 소모임, 수련회 등은 취소하거나 되도록 비대면으로 전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왕성교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두 차례 사과문을 발표하며 지역사회와 국민들에게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왕성교회 측은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비대면 위주의 사역을 진행해왔으나 예배 특성상 최소한의 찬양팀을 운영하다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방역과 예방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원중앙침례교회도 목회서신을 통해 "주일예배를 온라인을 전환하고 교회 내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며 "방역당국의 지침을 준수하며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생활방역 단계에 진입하면서 대부분의 교회가 현장 예배를 재개한 가운데 교회발 코로나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보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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