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는 29일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다음 달 29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선순위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연은 제1445차 정기 수요시위를 옛 주한 일본대사관 정문 앞 소녀상에서 약 10여m 떨어진 연합뉴스 사옥 근처에서 열었다. 보수단체인 자유연대가 같은 장소에 선순위로 집회를 신고함에 따라 1992년 이후 28년간 지켜온 자리를 불가피하게 옮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보수단체인 공대위가 연합뉴스 자리를 선점하면서 옮긴 장소마저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공대위는 이날 새벽 0시가 되자마자 종로경찰서에 집회 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6조 1항은 집회 주최 측이 집회신고서를 집회 720시간(30일) 전부터 48시간 전까지 관할 경찰서에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대위 김병헌 기획단장은 "다음달 29일 이후에도 매주 수요일에 연합뉴스 앞에 집회를 신고할 것"이라며 "여성가족부가 온라인 전시관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e-역사관'을 통해 역사 왜곡을 하고 있는 만큼 여성가족부 해체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의연 한국염 운영위원장은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소식을 들은 지 얼마 안 돼 난감하다"라며 "비상 회의를 열어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