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대책 이후 서울 집값 급등…풍선효과 지역 규제 임박

김포 한강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김포 등 비규제 지역의 집값마저 크게 치솟자 정부는 추가 규제를 예고했다.

6·17대책 이후 수도권과 지방 일부 지역의 부동산 과열 분위기는 누그러졌지만 서울 집값은 오히려 올랐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강세가 서울 외곽 지역의 중저가·소형 아파트로 옮아가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정보를 보면 지난주 노원구 상계동과 중계동의 일부 중소형 아파트들은 신고가로 매매됐다. 24일 노원구 상계동 벽산 전용 59㎡는 22일 4억 3천만원에 매매가 이뤄져 역시 신고가 기록을 썼고, 중계동 중계그린1단지 49㎡는 20일 4억 3천 300만원에 신고가로 매매됐다.

토지거래허가제를 앞두고 후끈 달아올랐던 잠실동 고가 아파트 가격도 내리지 않았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85㎡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발효 전날인 22일 16층이 23억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날 같은 아파트 전용 28㎡가 11억 1000만원에 매매되며 최고 매매가격을 다시 썼다.

마포·용산·성동구 지역도 집값 강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애오개아이파크 전용면적 30㎡는 24일 4억 6000만원에 거래돼 최고 매매가격 기록을 다시 썼다.


수도권에서는 6·17 규제에서 벗어난 김포 지역의 풍선효과가 뚜렸하다. 한국감정원의 6월 넷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김포 지역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0.02→1.88%로, 90배 급등했다.

이번 토지거래허가제는 주거지역에서 18㎡, 상업지역에선 20㎡ 넘는 토지를 살 때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사진=박종민 기자)
김포시 풍무동의 P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대책이 나오기 이전에는 실수요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는데 발표 후에는 갑자기 투자수요가 몰렸다"면서 "풍무센트럴푸르지오 1차 전용 84㎡의 경우 대책 이전에 5억 6000만원까지 거래되던게 지난주 6억원에 팔렸다. 2차는 타입별로 3000만원 정도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풍선효과로 집값이 오르고 있는 경기도 김포와 파주 등지에 대해 "집값이 계속 불안하면 다음달이라도 요건이 충족되는 대로 규제지역으로 묶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선호 국토교통부 1차관은 28일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6·17 대책 내용에 대해 언급하다 이들 지역의 집값이 불안하다는 사회자의 언급에 "(김포 지역의) 시장요건이 지정방향에 부합하는 요건으로 간다면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본다. 빠르면 7월 중에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최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6·17 대책도 모든 정책 수단을 소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업계에서는 규제에 대한 주택시장의 내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어 정부가 추가로 내놓을 대책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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