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 창원에 사는 A(86·남)씨는 전날인 26일 낮에 자신을 경찰이라고 소개한 어떤 한 남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 남성은 A씨의 통장 명의가 도용돼 범죄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어르신에게 빨리 모든 돈을 인출하라고 재촉했다.
A씨는 다음 달이면 적금이 만기가 되는데, 그동안 모아둔 2억 6200만 원을 모두 날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인근 은행으로 한달음에 찾아갔다.
은행원은 A씨가 적지 않은 돈을 모두 인출하겠다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수상하게 보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노인을 대상으로 한 전형적인 보이스피싱임을 파악하고 알렸지만, A씨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보이스피싱범과 통화를 계속 하는 등 돈을 잃는 게 아닌가 하는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A씨는 경찰의 설득을 받아들인 뒤에야 보이스피싱임을 알게 됐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은 A씨의 아들에게 전화로 안전하다고 전했고, A씨에게 걸려온 전화번호를 스팸처리한 후 집까지 무사히 보내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