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공공부문 계정(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공공부문 수지(총수입-총지출)는 13조8000억원 흑자로, 한 해 전(53조1000억원)보다 흑자 규모가 39조3000억원 줄었다.
공공부문 총수입이 876조3000억원으로 23조5000억원(2.8%) 늘었으나 총지출이 862조4000억원으로 62조8000억원(7.9%)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공공부문 수지 감소 규모(39조3000억원)는 국제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2008년 대비 51조5000억원 적자 확대) 이후 가장 크다.
공공부문 총수입 증가율은 2009년 0.9% 이후 가장 낮았고, 총지출 증가율은 2009년 10.6% 이후 가장 높았다.
공공부문 13조8000억원 흑자는 2013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정부를 중심으로 최종소비, 투자, 사회수혜금 지출 등이 큰 폭으로 늘면서다.
급여 등 노동의 대가로 받은 보수를 뜻하는 피용자보수 증가율은 2018년 6%에서 2019년 6.6%로 확대됐다.
일반정부 부문 피용자보수 증가율이 6.7%에서 6.2%로 둔화했지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같은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공기업에서의 증가율이 2.6%에서 9.3%로 크게 확대됐다.
부문별로 나눠보면 중앙·지방정부, 사회보장기금 등을 포함한 일반 정부의 수지는 18조원 흑자로, 1년 전(57조4천억원)보다 흑자 규모가 줄었다.
총수입이 668조9천억원으로 3.1% 증가했지만 투자지출 등이 늘면서 총지출이 651조원으로 10.1%나 불었다.
중앙정부는 투자 및 이전 지출 등이 큰 폭으로 늘어 적자 전환(26조원)했고, 지방정부는 흑자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전력공사나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비금융공기업은 적자 규모(7조1000억원)가 줄었다. 지난해 비금융공기업의 총수입(175조2000억원)이 1.1% 늘었고, 총지출(182조3000억원)이 0.6% 줄었다.
한국산업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금융공기업은 총지출(37조1000억원)이 큰 폭으로 늘면서 전년(5조7000억원)의 반 토막 수준인 2조9000억원의 흑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