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인형 들고 달려간 靑비서관 "창녕 어린이, 조금씩 치유 중"

'보듬어 주라'는 文대통령 지시로 찾아간 靑 비서관들
펭수 인형, 동화책, 영양제 선물
답례로 어린이들 대통령 내외에 감사 편지...대통령에 "차 조심하세요"
문 대통령 아동학대 대책 직접 챙겨 "자기 일처럼 하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아동학대로 고통받다 탈출한 경남 창녕 어린이를 보듬어주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청와대 비서관들이 직접 아이들을 방문해 위로했다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25일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청와대 박경미 교육비서관과 김유임 여성가족비서관은 전날 아동 전문 복지 기관에서 또래 학대아동 1명과 치료 받고 있는 창녕 어린이를 찾았다.

두 비서관은 창녕 어린이에게 펭수 인형과 동화책 '빨간머리앤', 덴탈 마스크와 영양제를 선물했다고 한다.

두 비서관에 따르면, 창녕 어린이는 현재 조금씩 마음과 몸의 상처를 치유해가고 있다고 한다. 구조 당시 25kg이었던 아이의 몸무게는 한 달도 채 안돼서 30kg 중반으로 늘었다.

두 비서관의 선물을 받은 창녕 어린이를 비롯한 두 아이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답례로 각각 두 통씩의 편지를 선물했다고 한다. 아이는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오히려 '차 조심 하세요'라고 적었다.


패션 디자이너가 꿈인 창녕 어린이는 "샤넬같은 좋은 옷을 만들어서 대통령 할아버지께 드리고 아줌마들한테도 공짜로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진=연합뉴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창녕 어린이는 여전히 학대 당시 상처가 몸 군데군데 남아있었지만,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다고 한다. 두 비서관은 이런 아이에게 "아프게 해서 미안해. 잘 이겨나가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도 아동 학대 예방 대책을 챙겼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동학대 고(高) 위험 아동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전국 읍면동 공무원들이 가정방문을 통해 학대발생 여부를 점검하고 신고 및 복지 지원을 하는 대책을 보고 받았다.

문 대통령은 "여러 행정사무의 하나로 다루지 말고 자기일처럼 다루길 바란다"며 "위기 아동 대책은 그간에도 많이 마련했지만 문제는 잘 작동되지 않는 점이다. 행정사무 다루듯 다루지 말고 전체 프로세스를 엄마같은 마음으로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아동학대 관련한 합동대책을 7월 중순까지 만들어 현장에서 촘촘하게 작동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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