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찬의 대타로 지명된 두산 오재원이 그라운드에 나타나지 않은 것. 당시 오재원은 화장실에 있었다. 오재원은 뒤늦게 타석에 들어섰지만 경기는 2~3분가량 지체된 뒤였다. 0 대 2로 뒤지고 있던 LG에게는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LG 류중일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오재원의 지각 논란을 두고 "별 거 아닌데 일을 크게 만든 것"이라는 의견이다.
류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지난 21일 경기가 끝나고 두산 김태형 감독이 미안하다며 전화했다"고 언급했다. 류 감독은 "지나간 이야기지만 그런 상황이 생기면 저 같으면 주심한테 가서 '지금 이런 상황인데 상대 팀에게 양해를 구해 달라'고 하면 문제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움직임이 없다 보니 2~3분이 걸렸다. 별 거 아닌데 일을 크게 만든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류 감독은 "그렇다고 내가 그라운드로 나가면 일이 더 커져 버리니까"라고 웃었다.
올 시즌 LG는 두산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다. 5월 5일 개막전에서 1승을 따낸 후 지난 3연전까지, 두산에 내리 5연패를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한 지붕 아래 있는 팀에 지니까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이어 "두산만 만나면 힘을 못 쓰는데 다음에 만나면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