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로 보답하겠다던 강정호 "무지했고 어리석었다"

KBO리그 복귀를 추진 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음주운전 관련 공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던 강정호(33)가 이미 과거에도 두 차례 음주운전을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구 팬들의 분노를 샀다.

당시 강정호가 내놓은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이 화를 더욱 키웠다.

음주운전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야구만 잘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강정호는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한 공식 사과 기자회견에서 2016년 발언에 대해 입을 열었다.

강정호는 "그때 당시까지만 해도 저는 정말 무지했고 어리석었다. 야구만 바라봤고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어리석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정호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고개를 숙인 것은 세 번째 음주운전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이다.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받는 강정호는 이후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메이저리그 무대에는 더 이상 자신의 자리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번에 KBO 리그 복귀 의사를 밝혔다.

강정호는 "사과가 늦어진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는 2018년부터 메이저리그가 마련한 음주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해왔고 지난 4년동안 금주를 실천했다고 밝혔다. 다시 야구를 하면서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야구가 아닌 사회 공헌을 통해 보답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과연 강정호는 야구 팬들에게 용서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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