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조현병 환자 같다"는 망언적 비유를 한 것에 대해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본인이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 브리핑을 열어 볼턴 회고록에 대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청와대의 입장을 각각 발표했다.
청와대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한미 정상 간의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볼턴의 카운터파트였던 정의용 안보실장은 보다 강경한 입장을 내고 이를 전날 미국 NSC에 전달했다고 윤 수석이 밝혔다.
정 실장은 입장문에서 "볼턴 전 보좌관은 그의 회고록에서 한국과 미국 그리고 북한 정상들 간의 협의 내용과 관련한 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을 밝힌 것"이라며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 상당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아울러 "이런 부적절한 행위는 앞으로 한미 동맹관계에서 공동의 전략을 유지, 발전시키고 양국의 안보 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청와대는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볼턴의 여러 주장들 가운데 구체적으로 무엇이 왜곡됐는지에 대해 "하나하나 사실관계를 다투는 것조차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깜짝 회동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둘 다 문 대통령의 동행을 원하지 않았다는 볼턴의 주장과 관련해 "작년 판문점 상황을 살펴보시면 볼턴의 역할이 뭐였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한편, 문 대통령을 향해 '조현병 환자 같은'이라는 수식어를 써 정상을 모독한 것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적반하장'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이 관계자는 '조현병 환자 같은'이라는 표현에 대해 "자신이 판단해봐야할 문제이고, 본인이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응수했다.
아울러 외교의 기본인 비밀 준수 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을 에둘러 비판하며 미국 정부를 향해 "사실이 아닌, 일종의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미국 측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 판단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청와대는 볼턴의 회고록 전체를 분석하면서 구체적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