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 야구부 45년만에 '첫 우승' 사냥…응원 열기 '고조'

22일 서울 목동구장서 김해고와 '한판 승부'
코로나19로 동문, 지역민들 경기장 관람 못해
22일 강릉종합경기장에서 단체 응원전 마련

황금사자기 대회 출전을 앞두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강릉고 야구부 선수들. (사진=강릉고 야구부 제공)
"야구 불모지라는 설움을 딛고 선수들이 꼭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강릉고등학교 야구부가 황금사자기 첫 결승행과 함께 지난해에 이어 창단 45년 만에 전국대회 '첫 우승' 사냥에 나서자, 지역사회에서는 응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강릉고는 지난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전에서 맞붙은 대전고를 9대 3으로 누르고 결승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강릉고는 오는 22일 오후 6시 30분 목동구장에서 광주진흥고를 3대 0으로 제압한 김해고와 대망의 우승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특히 강릉고는 준결승전에서 고교 '좌완특급'으로 불리는 에이스 김진욱 선수를 올리지 않고 승리해 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결승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때문에 이번 결승전 승리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황금사자기를 앞두고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강릉고를 꼽기도 했다.

강릉고가 승리할 경우 야구 불모지에서 야구부 창단 이후 45년 만에 전국대회 첫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이는 강원도에서도 처음이다.


지난해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릉고 야구부. (사진=전영래 기자)
이에 강릉고 동문들을 비롯한 지역사회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장 안에서의 응원은 할 수 없지만, 경기장 밖에서라도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응원전에 나선다.

강릉시는 오는 22일 강릉종합경기장에서 강릉고 야구부의 역사적인 '첫 우승'을 함께 하기 위한 응원전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응원석 거리두기, 손 소독제 비치 등 방역수칙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위축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통해 답답한 마음도 해소하고, 서로 화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방역지침을 철저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강릉고총동문회 관계자는 "강릉고 동문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과 응원 열기가 대단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경기장을 찾지도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후배들의 우승을 위해 멀리서나마 응원의 힘을 보태겠다. 야구 불모지인 강원도에서 꼭 우승을 이뤄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지난 20일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이제 우승까지 정말 마지막 경기만 남았다. 지난해 두 차례나 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아쉬움이 컸던 만큼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수들이 정말 잘하고 있고, 지금처럼 연습하던데로 하면 좋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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