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단속 피해 도주 고교생 사망…유족 '무리한 단속' 반발

경찰 "무리한 단속 없었다"

음주단속.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오토바이를 타던 고등학생이 음주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사고를 당해 숨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유족이 무리한 단속을 했다며 경찰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밤 8시 30분쯤 거창군의 한 도로에서 스쿠터를 타고 가던 A(19)군이 경찰의 음주 단속을 보고 반대편 차선으로 유턴해 달아났다.

이를 목격한 경찰은 A군을 쫓기 시작했다.

A군은 1.3km가량 달아나다가 방범용 CCTV가 설치된 기둥에 부딪혔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고 5일 만인 지난 7일 끝내 숨졌다.

경찰은 A군이 무면허로 단속될까 두려워 달아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유족은 경찰의 과잉 단속과 무리한 추적, 부적절한 현장 조치로 A군이 숨졌다고 반발하며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확인했지만, 무리하게 단속한 부분은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