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후반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되기 전인 2월16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오른팔 골절 부상을 당했다. 멀티골을 터뜨리며 토트넘 승리를 이끌었지만,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 유력했다.
토트넘도 흔들렸다. 손흥민이 쓰러진 뒤 치른 5경기에서 1무4패에 그쳤다. 29라운드까지 11승8무10패 승점 41점 8위까지 내려앉았다.
코로나19로 프리미어리그가 중단되면서 토트넘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손흥민은 3개월 휴식기 동안 무사히 재활을 마쳤다. 3주 기초군사훈련까지 마치며 몸도, 마음도 편안해졌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4개월 만에 손흥민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역시 부상에서 돌아온 해리 케인을 원톱에 세우고, 손흥민을 왼쪽 측면에 배치했다. 토트넘의 가장 강력한 공격 조합이다.
손흥민이 돌아오면서 토트넘 공격도 살아났다.
전반 27분 선제골을 넣었다. 스테번 베르흐베인이 하프라인 부근부터 드리블을 한 뒤 오른발로 맨유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전반 13분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 31분에는 베르흐베인의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달려들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를 뚫지 못했다. 전반 34분에는 오프사이드에 걸리기도 했다.
토트넘은 후반에도 잘 버텼다. 맨유의 무패 행진을 11경기에서 멈추기 직전까지 몰아쳤다. 하지만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했다.
후반 36분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폴 포그바를 막던 에릭 다이어의 파울이 선언됐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키커로 나섰고,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막지 못했다. 옵타 스포츠에 따르면 맨유는 지난 시즌부터 23개의 페널티킥을 얻었다. 2위보다 9개나 많은 수치다.
손흥민은 실점 후 프리킥과 코너킥을 책임지면서 다시 반격에 나섰다.
오히려 패배 위기에 놓였다. 후반 45분 다시 맨유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번에도 다이어의 파울이었다. 하지만 VAR(비디오 판독)을 거쳐 페널티킥이 취소됐다. 결국 1대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토트넘은 11승9무10패 승점 42점 8위를 유지했다. 맨유는 12승10무8패 승점 46점 5위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