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을 던졌다" 홍건희, 28득점 난타전에서도 빛난 투수 있었다

두산 홍건희 (사진=연합뉴스)

총 35안타, 28득점을 주고 받은 난타전에서도 빛나는 투수는 있었다. 두산 베어스의 '이적생' 홍건희다.

오재일과 허경민, 박세혁, 김재호 등 주축 타자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진 두산은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18대10으로 승리하는 놀라운 저력을 발휘했다.

두산 타자들은 LG 차우찬을 무너뜨리며 1회초 5득점, 2회초 8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두산 선발 이영하 역시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먼저 치고 나간 두산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홍건희가 팀을 구했다.

홍건희는 팀이 8대15로 쫓긴 5회말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상대는 2번타자 김현수. 이미 점수차는 컸지만 타격전 양상을 감안했을 때 두산에게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홍건희는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채은성을 우익수플라이로 처리했고 마지막 고비였던 로베르토 라모스를 중견수플라이로 잡고 불을 껐다.

홍건희는 팀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홍건희는 "만루에서 빨리 아웃카운트를 잡으려고 집중했다. 상대 타자를 의식하기보다 내 공을 던지자고 마음 먹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사진=연합뉴스)


이어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중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세혁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상호가 장염인데도 불구하고 투수들을 잘 이끌었다. 오늘은 그동안 백업이었던 젊은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준 경기였다. 힘든 가운데 우리 선수들 수고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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