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을 떠나는 롯데 자이언츠의 발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잡았지만 이후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정후와 주효상을 끝내기 승리의 주역으로 만들어줬다.
롯데는 각성했다. 19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 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초반부터 엄청난 화력을 자랑했다.
롯데는 1회초에만 7점을 뽑았다. 전준우가 3점포로, 이대호가 솔로포로 연속타자 홈런을 합작했고 이어 한동희가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롯데의 천적으로 잘 알려진 KT 선발 배제성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컸다.
롯데는 3회초 상대 실책에 편승해 1점을 추가, 스코어 8대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KT 타선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3회말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시즌 13호 솔로포를 때려 포문을 열었다.
4회말과 5회말 각각 2점, 1점을 올린 KT는 6회말 선두타자 심우준과 배정대의 연속타자 솔로홈런으로 점수차를 2점으로 좁혀 롯데는 긴장에 빠뜨렸다.
롯데는 불펜을 총동원했지만 KT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강백호의 희생플라이와 황재균의 적시 2루타로 스코어는 8대8 동점이 됐다.
승리는 KT의 몫이었다.
KT는 연장 10회말 선두타자 박경수의 안타와 심우준의 희생번트로 만든 득점권 기회에서 오태곤의 내야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대주자 문상철이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들어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끝내기 득점을 만들었다.
8대0으로 시작한 스코어가 9대8로 뒤집히는 믿기 힘든 역전극이 연출됐다. KT의 뒷심이 빛났다. 롯데는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라는 아픔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