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도 대전 확진자의 접촉에 따른 감염 사례가 계속 보고됨에 따라 대전시는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키로 했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진자가 다녀간 서구 괴정동 통증카페에서 3명의 확진자가 더 나왔고, 충남 공주 소재 찜질방에서도 공주시민 1명을 포함해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통증카페를 통해 확진된 50대 여성(65번)의 경우 서구의 한 노인요양원에 근무하고 있는 요양보호사로, 현재 노인요양원 입소자와 직원 등 107명에 대한 이동제한조치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또 중학생 자녀가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해당 학교에서는 등교한 학생들을 조기 하교 조치했는데,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통증카페와 찜질방 감염경로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다단계판매'와 맞닿는다. 통증카페를 찾은 61번 확진자는 서구 괴정동 오렌지타운 내 다단계판매 사무실 방문자이기도 하다. 찜질방을 다녀간 57번 확진자는 미용실에서 감염이 된 사례인데, 역시 다단계판매와 관련된 49번 확진자가 유성구 궁동의 미용실을 다녀간 뒤 확진됐다.
그런가하면 61번 확진자가 입원했던 대덕구 송촌동의 한 정형외과와 연계된 확진 사례도 있다.
앞서 서구 갈마동 교회 신도로만 알려졌던 51번 확진자 또한 방문판매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의 방문판매회사를 방문한 이력이 있어 역학적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다만 최근 수도권에서 나타난 일부 감염이 51번 확진자로 인해 비롯된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하면 지역 내 재확산 초기 다단계판매업소 및 사무실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감염이 미용실, 병원, 카페, 찜질방 등 지역 시설 곳곳으로 전파되는 양상이다. 다단계·방문판매와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감염도 여전히 나타나는 실정이다.
이로써 지난 15일 밤부터 발생한 대전지역 확진자는 24명이며 인근 세종과 충남 계룡, 홍성, 공주 및 수도권에서도 대전 확진자를 통한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이 'n차 감염'이 지속됨에 따라 대전시는 2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한다.
또 개인 위생수칙 준수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 방문 및 행사·소규모 종교모임 등의 적극 자제, 학교 및 학원 감염 예방, 고위험시설의 전자출입증 제도 철저 시행, 어르신 감염 예방 철저, 심야 유흥업소 방문 자제 등을 당부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시민호소문을 발표하며 "다수의 확진자 발생으로 시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긴장의 끈을 다시 조이는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에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이 같은 급격한 전파 특성과 관련해 질병관리본부에 확진자들의 검체를 보내 바이러스 특성 등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분석에는 적어도 2주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