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식당 4곳·주점 6곳에서 코로나 집단감염"

"이천 제일고 교사, 리치웨이發…같은 시간대 강남 주점 방문"
"리치웨이 관련 접촉자 7명 추가확진…현재까지 총 187명 확진"
양천구 탁구장은 누적 69명·도봉구 데이케어센터 총 40명 확진
"대전 꿈꾸는교회와 방문판매업체 3곳은 아직 연관성 없어"
"최근 감염경로 불명 10% 정도까지 늘어…감염원 쌓일 수도"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방역당국이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촉발된 지난달 이후 식당, 주점 등 사람들 사이 밀접접촉이 이뤄지는 음식점에서 집단발생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9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5월 이후 (확진자들이) 집단발생한 사례들에 대한 분석 결과, 식당이 4개소, 주점이 6개소 등 음식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 동행자 외에 종사자 또는 다른 손님 등에 대한 추가전파가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에 발생한 경기도 이천 제일고 교사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프린서플 어학원 확진자들이 방문했던 강남구 소재의 주점을 동일시간대에 바로 옆 테이블에서 같이 방문한 것이 확인돼 관련 사례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5일 확진판정을 받은 이천 제일고 교사 A(28)씨는 강남구에 위치한 주점 '대동집'에 프린서플 어학원 확진자들과 같은 시간대인 지난 5일 밤 10시~12시쯤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서로 다른 팀이었던 해당교사 일행과 어학원 관계자들은 인접한 자리에서 식사를 했고, 총 7명 중 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프린서플 어학원 사례는 서울 관악구 소재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발(發) 감염으로 지금까지 1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정 본부장은 "이런 주점이나 음식점 등은 밀집·밀폐된 환경에서 음식을 섭취하고 술을 마시는 등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대화 등의 활동을 밀접하고 지속하게 하는 특성이 있다"며 "이런 확진자가 있을 경우, 전파 위험이 굉장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요불급한 모임은 줄이고,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분들은 식당 등 음식점 이용을 자제하는 등 생활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른바 '3밀'(밀폐·밀집·밀접) 시설을 피하고 이번 주말 가급적 집에 머물러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리치웨이 관련 감염은 어학원, 쉼터, 종교시설 등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격리 중이던 접촉자 7명이 추가확진돼 현재까지 총 187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리치웨이를 직접 방문한 확진자들이 41명, 이들의 접촉자들로 'N차 감염'된 환자들이 146명으로 파악됐다. 확진자 대다수는 서울(103명), 경기(55명), 인천(23명) 등 수도권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서울 양천구 한 탁구장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서울 양천구의 탁구장과 관련해서는 자가격리 조치 중인 접촉자 가운데 1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69명(탁구장 관련 40명·용인시 큰나무교회 관련 29명)으로 늘었다.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이센터의 추가감염도 2건이 증가해 모두 40명이 확진됐다.

한편, 방역당국은 최근 지역발생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충남 대전의 꿈꾸는교회와 방문판매업체 3곳의 감염 연관성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대전지역은 꿈꾸는교회와 관련된 유행과 방문판매업체 3곳에서 시작된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며 "두 개의 유행 간 연관성은 아직 없고, 각각 개별되는 집단발병 사례의 감염경로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역학조사 결과 꿈꾸는교회 관련 확진자 15명 중 9명은 서울시 금천구 소재 도정기업체 관련 감염으로 재분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꿈꾸는교회 관련 확진자는 6명, 도정기업체 관련 환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당초 생활방역(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 유지조건으로 내세웠던 '감염경로 불명 5% 미만'이 깨진 데 대해 다수의 감염원이 지역사회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추가된 확진자 638명 중 전파경로가 불투명한 사례는 67명(10.5%)으로 1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정은경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정 본부장은 "저희가 감염경로를 못 찾는 사례가 있다는 것은 그 사례를 감염시킨 또다른 감염원이 지역사회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감염경로를 확인하지 못하는 사례의 비율을 5% 미만으로 유지하는 목표를 제시한 이유가 그런 데 있는데, 최근 들어 한 10%까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저희가 확인하지 못하는 감염원이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다만 "어느 정도로 많을지는 무증상자 등까지 저희가 조사해 다 확인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감염경로 불명사례로 인한) 위험도가 아주 크진 않지만, 계속 감염원이 쌓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방대본은 주말을 앞두고 종교행사를 비롯해 사람들이 한 공간에 밀집하는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저희의 일상생활을 언제까지 정지할 수는 없어서 생활과 방역을 병행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점점 우리 주변 일상에서 코로나 위험의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며 "아주 필수적인 직장업무나 학업 이외 시급하지 않은 모임은 자제해주시고, 하더라도 소규모로 해달라"고 권고했다.

또한 "특히 어르신들께서는 감염유행이 진정되고 안전해질 때까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모임, 행사에는 참여하지 말아주시고 종교활동도 비대면으로 해주실 것을 강조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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