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대북전단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을 관계부처가 잘못"
회의에는 정부 측에서 외교부 강경화 장관과 국방부 정경두 장관, 통일부 서호 차관 등이 참석했다. 강 외교장관이 현 상황과 주요 관계국의 반응, 향후 대응방안을 보고했다. 정 국방장관은 북한의 도발 의도와 군의 대비 태세를, 서 통일차관은 대북전단에 대한 정부의 대응 등을 보고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북한이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개성 비무장 지대에 군사를 배치하는데, 이는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 합의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며 "외교 사안을 공개하고 위협하는 것도 금도를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도발로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북한은 상호 존중하는 대화장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관계 부처의 대응을 지적했다. 그는 "대북전단 등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을 관련 부처가 잘못 해 아쉽다"며 "평화 번영이라는 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최근 여당 내에선 청와대와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교체 여론도 고개를 들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대북정책이 너무나 안일한 사고에서 출발했기에 연락사무소 폭파와 같은 사태를 맞이한 것"이라며 "남북 문제를 재정립할 시간이다"고 발언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비핵화를 우리 힘으로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라며 "북한이 우리 말을 듣고 비핵화에 나설 것은 만무하며 독일이 통일되기까지 서독과 미국의 관계가 어떻게 긴밀히 조율됐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