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18일 "수도권에서도 잦아들지 못하고 있는데, 동시에 대전과 전북 전주까지 산발적 집단감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특별히 방역당국에서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무등록 방문판매업소에서 시작된 감염전파가 종교시설, 학원, 버스 등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고 요양시설, 종교시설, 방문판매업소 등 고령층의 감염은 물론, 어학원이나 헬스장을 통한 청년층까지 세대 구분 없이 개별적인 군집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 서울 관악구 소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된 확진자는 4명 늘어나 180명이 됐다. 리치웨이발 전파는 종교시설·직장·학원 등 곳곳으로 번졌는데 방역수칙에 소홀할 경우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다.
여기에 대전시 서구 방문판매 업체 관련 누적 확진자도 18명으로 늘어났다. 또 서구 꿈꾸는 교회에서도 확진자가 7명 발생한 상황이다. 전북 전주에서는 고등학생 1명이 확진되기도 했다.
권 부본부장은 "대전이나 전주에서 발생하고 하는 규모와 무관하게 추적조사 과정에서 수도권과의 연결고리가 없다면 상당한 의미를 갖게 된다"며 "무증상 감염이 몇 배나 될지를 추정만 할 뿐이지만, 지역사회에 상당히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과의 연결고리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이는 방역망에 잡히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조용한 전파가 어느 정도나 진행된 뒤 발견된 것인지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권 부본부장은 "연결고리가 없을 경우 얼마나 긴 연결고리가 몰래몰래 이어져 왔을지 추정하기는 상당히 힘들다"며 "보수적이고 비관적이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방역당국으로서는 연결고리가 없는 것이 소규모든 대규모든 발생했다는 자체가 상당히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이러한 무증상 감염자가 여럿이 밀폐·밀집된 공간에서 전파를 일으키는 경우 전국적인 유행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의 2차 유행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현재는 2차 유행이라는 단어를 언급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지역사회에 숨어 있는 코로나19가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공격해 오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거리두기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실천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사회 전체의 건강과 안전이 달려있다"며 손씻기·마스크 착용 등 기본 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