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타율 3할대로 화끈한 공격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홈런도 56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타선의 중심에는 나성범(31)이 있다.
나성범은 이번 시즌 타율 3할7리(150타수 46안타) 33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홈런은 11개로 이 부문 3위, 국내 선수 중에는 1위를 달린다. 개인 통산 타율 3할1푼6리(3314타수 1046안타)에는 조금 못 미치나 타점 3위, 국내 선수 1위의 팀 공헌도를 자랑한다.
KBO 리그를 중계하는 미국에서도 나성범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8일(한국 시간) 나성범과 인터뷰에서 예비 메이저리거의 솔직한 포부를 집중 조명했다.
나성범은 ESPN에 "나의 롤 모델은 항상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선배"라고 강조했다. 추신수도 나성범처럼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MLB에서 성공했다.
이어 나성범은 "한국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경우는 많지만 타자는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추신수 선배는 타자로서 성공을 거뒀다"며 추신수를 덕분에 MLB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대학 시절 대표적인 좌완 에이스였지만 프로 데뷔 후 타자로 전향했다.
이어 나성범은 "5툴 플레이어(타격·장타력·수비·송구·주루에 두루 능한)가 되고 싶다"면서 "언젠가는 밀워키 부루어스의 크리스티안 옐리치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브라이스 하퍼와 같은 최정상 타자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퍼는 2015년, 옐리치는 2018년 내셔널리그 MVP로 뽑힌 메이저리그 스타다.
나성범이 메이저리그를 생각하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나성범은 "언론에서 나에게 메이저리그 진출 의향을 묻기 전까지 메이저리그로 가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면서 비교적 최근에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계약한 나성범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같은 해 5월 5일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꿈을 미뤄야 했다. 당시 오른쪽 무릎이 꺾이는 큰 부상으로 오른쪽 십자 인대와 연골판이 파열된 나성범은 곧바로 시즌을 접었다. ESPN도 "지난 시즌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이미 메이저리그와 계약을 마쳤을 것"이라며 나성범을 높이 평가했다.
나성범은 "메이저리그 30개 구장을 다 가보는 것이 꿈"라면서 "30개 구장은 각각의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경기하고 있어서 꼭 가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나성범은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