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해 6선을 기록한 고인에 대해 '정치권 신사'라는 평이 중론이다. 민주화 시절 정치권 거목인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진영을 오가기도 했고 2007년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만들기에 합류했지만 소신과 품격을 잃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고인은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문리대 외교학과 졸업, 한국기자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1981년 제11대 총선에 민주한국당에서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이후 12·14·15·16·18대 국회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1992년 대선에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 캠프 대변인, 1997년 김영삼 정부에선 정무 제1장관을 맡는 등 DJ와 YS계를 넘나 들었다.
2007년과 2012년엔 박근혜 전 대통령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박 전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 18대 총선은 친박연대 소속으로 당선됐지만, 19대 총선은 서울 종로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패배했다.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홍 전 부의장은 의장석에서 의원들을 소개할 때 늘 'ㅇㅇ지역의 자랑스런 대변자 ㅇㅇㅇ의원 나와 주십시오'라고 말했다"며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겸비했던 멋진 정치인 홍사덕 선배의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족은 배우자 임경미 여사와 아들 재선, 딸 은진·세나씨가 있다. 오는 20일 발인 예정으로 장례식장은 서울대병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