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조직구조 신천지…이만희 소환 '차질'

檢, 압수수색 이후 내부 관련자 소환 조사에 박차
조직구조 복잡해 이만희 조사까지는 시간 더 걸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이단 신천지 교주 이만희 구속수사와 가출자녀 귀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신천지피해자연대. (사진=이한형기자)
압수수색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던 이단 신천지의 코로나19 확산 및 횡령 사건 수사가 복잡한 조직구조와 운영체계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관련자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만희 총회장 조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압수수색에 이은 소환조사…복잡한 조직구조에 어려움

1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박승대 부장검사)는 전국에 분포된 신천지 시설을 압수수색한 이후 관련자에 대한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2일 검사와 수사관 100여명을 동원해 신천지 과천 총회본부와 가평 평화의 궁전, 부산과 광주, 대전 등의 신천지 관련 시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는 신천지 포교활동의 피해자로 구성된 '전국신천지피해연대(전피연)이 올해 2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등을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한 지 3개월 만의 강제수사다.


하지만 확보한 자료가 너무 많은 데다가 조직구조와 운영체계가 알려진 것보다 복잡해 수사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3월 참고인 조사를 통해 신천지 총회 전직 간부 A씨로부터 신천지 수뇌부의 이름이 적힌 과거 총회 내부 조직도를 받았다.

이 조직도에는 구체적으로 A씨가 신천지에서 일했던 당시 전국 지파장 12명, 각 지파의 교육 및 감사를 담당하는 교육장 7명 그리고 총회 행정부서장 24명의 이름과 직위 등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신천지의 지휘체계와 의사결정구조가 명확하지 않아 책임자를 가려내기 어렵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단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사진=이한형기자)
◇여전히 베일에 쌓인 신천지

신천지가 대외적으로 밝히는 국내 교회 수는 74개소에 달한다. 그러나 정체를 숨긴 채 미입교자를 관리하는 위장교회를 포함하면 국내에 신천지 교회가 몇곳이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이들 위장교회는 이만희 교주가 직접 관리하는 곳으로 사실상 신천지의 심장부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또 횡령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자금 구조를 면밀히 살펴야 하는데, 수백 수천억원의 현금이 신천지 내부에서 오가는 등 복잡하게 얽혀있어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국내 지역별로 있는 선교센터도 수시로 생겼다가 없어지고 있고, 미국과 중국, 일본, 프랑스 등 29개국에도 선교센터가 분포돼 있어 해외로 자금이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로 인해 초읽기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했던 이씨에 대한 조사도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자료를 분석해 순서대로 소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씨에 대한 소환조사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천지와 정치계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우선 코로나19 확산과 횡령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정치계와의 유착 관계 조사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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