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플러스가 할당받은 2G 주파수 사용기간은 내년 6월까지이고, 만약 유플러스가 2G 주파수를 다시 할당받는다면 01X 번호를 이용자들은 유플러스에서 2G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어서다.
정부는 이달 중으로 2G에 사용되는 주파수를 포함해 다양한 대역 주파수에 대한 재할당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국내 2G 서비스 존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플러스는 2G 주파수 재할당 여부 등을 두고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유플러스는 1770~1780MHz(발신), 1860~1870MHz(수신) 대역의 양방향 기준 20MHz를 사용하고 있다. 유플러스 관계자는 "2G 주파수 재할당 신청을 할지말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법에 따르면 통신사 등 주파수 이용자가 주파수 재할당을 원할 경우 이용기간 종료 6개월 전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알리면 되고, 원치 않을 경우 주파수 이용기간이 종료된다. 유플러스가 2G 서비스를 계속하고자 한다면 올해 말까지 2G 주파수를 재할당 받겠다는 의사를 전하면 되는 것이다.
다만 과기부는 이달 중으로 유플러스 사용 중인 주파수를 포함해 2G와 3G, 4G(LTE) 등 여러 대역 주파수 재할당 여부를 일괄 결정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유플러스로부터 2G 주파수 재할당 의사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법에는 정부가 주파수를 재할당하지 않을 경우 이용기간이 끝나기 1년 전 이용자에게 이를 알리도록 돼 있는데, 현재 2G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는 주파수를 2G에 다시 할당할지, 다른 서비스에 할당할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유플러스가 2G 서비스를 계속 할지말지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유플러스는 "결정된 것이 없고 내부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KT와 SKT 모두 장비 노후화와 관련 부품 수급 어려움 등 2G망 유지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2G 서비스를 종료한 만큼 유플러스도 같은 선택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유플러스가 내부적으로 2G 서비스 종료가 필요하다고 결정한다고해서, 2G 서비스를 바로 접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기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SKT도 지난 2019년부터 2G 서비스 폐지승인을 신청했지만 과기부는 이용자 보호방안 보완 등을 이유로 이를 반려했고, 3번째 신청 끝에 2G 서비스 폐지를 승인했다. 과기부는 SKT의 2G망 노후화에 따른 고장 급증, 부품 부족에 따른 수리 불가 상황 등에 따라 2G망을 계속 운영할 경우 장애 위험이 높아 2G망 유지가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적정하지 않다고 승인 이유를 설명했다.
과기부는 다만 유플러스는 SKT와 비교해 장비 노후화 등 문제가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플러스의 2G 잔존가입자 수가 48만 명에 육박해 SKT(38만4천 명, 6월 1일 기준)보다 많다는 점도 2G 서비스 폐지 승인 때 고려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플러스까지 2G 서비스를 종료할 경우 2G 서비스가 완전히 폐지되는 점 등도 과기부가 유플러스의 2G 서비스 폐지를 선뜻 승인해주기 어려운 이유로 거론된다.
과기부 관계자는 "유플러스가 2G 주파수 재할당을 포함해 2G 서비스와 관련한 입장을 전달해오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이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